자유주의 신학이란 무엇인가? (자유주의 신학의 문제점). 2 최 덕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뉴피플신학대학 댓글 0건 조회 4,514회 작성일 22-05-17 05:26 List 본문 고전적인 자유주의 기독교는 인간 이성의 제한성, 상대주의, 주관주의를 몰고 온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의 인식론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건주의와 계몽주의 온상에서 자랐다. 프리드리히 슐라이에르마허(1768-1834)와 알브레히트 리츨(Albrecht Ritschl, 1822-1889)이 대변하는 ‘구자유주의’(Old Liberalism)는 기독교의 핵심이 인간경험과 윤리에 있는 것으로 본다. 슐라이에르마허는 신을 직관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종교의 본질이 신적 실재에 대한 깨달음(radical sort of awareness of divine reality), 감(感)에 있다고 보았다. 리츨은 기독교의 본질이 교리나 깨달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윤리의 실천과 우주적인 사랑 공동체 구성에 있다고 보았다. 인간의 잠재 가능성과 도덕 실천을 통한 지상낙원을 추구했다.성경, 계시, 교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자유주의 기독교의 태도는 성경비평학을 고무시켰다. 모세오경의 모세 저작을 부인하고, 성경에 대한 문자적 해석을 거부하며, 창세기를 단일 저자의 기록이 아니라 여러 전승(傳承)들을 편집한 것으로 보는 경향을 낳았다. 전술했듯이, 현대주의-근본주의 논쟁기(1920-1930년대)에 나타난 미국의 자유주의 기독교는 성경무오성,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속죄사역, 육체부활, 기적수행 능력 등을 단지 ‘이론’(theories)이라고 보았다. 성경이 역사 사료편찬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고 본다. 성경에 대한 역사비평학 접근을 지지한다. 복음 메시지에 추가된 문화적, 신화적 요소를 배제한다고 하면서 ‘바울 기독교’와 ‘예수 기독교’를 구분한다. 자유주의 기독교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 뒤에 다양한 형태의 현대주의 사상으로 나타났다. 라우센부쉬의 사회복음주의, 불트만의 비신화화 신학, 모세오경의 모세저작을 부정하는 고등비평학, 구약성경을 신화집, 전승집으로 보는 성경신학, 성경적 신론을 신화로 여기는 폴 틸리히와 존 로빈슨의 신학, 화이트헤드의 과정신학, 알타이저의 사신(死神)신학, 하나님을 믿지 않는 기독교 신학, 하나님 없는 기독교를 주창하는 신자유주의(Neo-Liberalism)로 나타났다.3 정통신학자 박형룡 박사는 ‘자유주의 기독교’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1) 성경보다는 그리스도에 대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성경 권위보다는 그리스도가 직접 말씀하신 교훈에만 권위를 둔다. 과학, 역사, 도덕에 관한 성경 본문에는 오류가 있다고 본다. (2) 반(反)교리적이다. 성경에 바탕을 둔 교리, 신조를 배척한다. 기독교는 생활이지 교리가 아니라고 한다. 신조는 사상의 자유를 앗아간다고 본다. 교리나 신조는 각 종파 사람들의 심리 경향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3)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며, 신관(神觀)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 하나님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교리가 아니라 예수라고 한다. (4)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은 믿을 수 없다고 한다. (5) 그리스도의 부활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6) 그리스도를 신앙의 모범으로, 독특한 인물로 추대하는 반면 그의 초자연적인 사건을 일으키는 능력과 구속적인 기능을 가진 그의 인격을 부정한다. (7) 원죄를 부정한다. 다윈의 진화론을 수용하고 그 관점에서 성경이 말하는 인간 타락의 교리를 부인한다. 죄의 중대성과 흉독성을 희박하게 여긴다. (8) 성경이 제시하는 것과 상관없는 구원관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통한 구원을 부정한다. 이신칭의 교리를 부정한다. 성령으로 중생한다는 것을 부정한다. (9) 천국과 영생의 희망을 포기한다. (10) 그리스도의 재림과 의인과 악인의 부활을 신앙하지 않는다. 현실 세계를 선행으로 극복하겠다고 한다. 타계적, 초자연적 능력의 도움을 받아 세상을 격변시키려 하지 않는다. (11) 영벌과 지옥, 형벌, 심판도 없고, 백색보좌도 없고, 심판주도 없다고 한다. (12) ‘내재하는 하나님을 재발견’하는 일을 자신들의 비범한 업적으로 여긴다. 그 내재성은 전통적인 성경적 유신론의 내재성이 아니라 과학에 맞추기 위해 초월성을 제외한 내재성이다.4 용어의 개념은 그것이 사용되는 콘텍스트와 직결되어 있다. 한국의 보수계 교회들은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가 체계화한 신신학, 바르트주의(신정통주의)를 ‘자유주의 기독교’에 포함시킨다. 바르트는 자유주의 신학을 배격했으며, 변증법적 신학을 제시했다. 그런데도 박형룡은 구자유주의와 바르트주의를 모두 ‘자유주의 신학’으로 분류한다. 바르트주의가 자유주의 신학과 연루(連累)되어 있다고 하면서 그 이유 세 가지를 지적한다. 첫째, 성경에 오류가 있다고 본다. 둘째, 파괴적인 성경비평학을 허용한다. 셋째, 인본주의에 기초한 신학을 재구성한다. 엄격하게 말해서 바르트주의는 성경적인 기독교에서 떠났다고 한다.5바르트주의는 전통적 신학술어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통신학으로 해석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동일한 술어에 새로운 개념을 부가하여 사용하는 등 전통적인 기독교와 다르다. 옛 신학술어들을 그대로 쓰면서 그 속뜻을 다르게 풀이하여 기독교의 모든 교리들을 새 사상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자유주의의 상투적인 수단이다. 바르트 신학도 옛 신학술어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 해석에서 성경적 전통적인 본의를 떠남으로써 기독교를 재해석한다. 일종의 새로운 신학체계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편에서는 그의 보수적 경향에 주목하여 ‘신정통’이라고 부르지만 코넬리우스 반틸 같은 신학자는 이 신학에 담긴 자유주의 내용을 보아 ‘신현대주의’라 일컫는다.7 이전글자유주의 신학이란 무엇인가? (자유주의 신학의 문제점). 3 최 덕성 22.05.17 다음글자유주의 신학이란 무엇인가? (자유주의 신학의 문제점) 1. 최 덕성 22.05.17